"위내시경 수면으로 할까? 비수면으로 할까?"
올해가 국가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가장 고민했던 내용입니다.
비수면이 건강에는 좋다고 알고 있었지만, 너무 괴로울 것 같았거든요.
솔직히 4년 전쯤 한번 시도했다가 결국 포기하고 수면 내시경으로 전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수면으로 계속 해야겠다고만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친한 지인이 항상 비수면으로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였는데요.
여러 가지 검토 끝에 한번 비수면을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내시경 과정, 과정 중에 제가 느꼈던 것들, 그리고 잘 견디기 위한 팁을 정리해봤습니다.
1. 내시경 하기 전 간호사와 문진(상담)하기
이전에 수술을 한 적이 있는지, 불편한 곳이 있는지,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흔들리는 치아가 있는지 등을 간단히 묻습니다. 부작용이 올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체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2. 간호사가 주는 물약 마시기
위 안의 가스와 점액을 제거하고, 위장관 운동의 억제를 위한 물약을 마십니다.
3. 내시경실 침대에 눕기
물약을 마신 후 잠시 대기를 합니다.
얼마 후 간호사가 부르면 내시경실로 갑니다.
내시경실은 거창하지 않고 작은 간이침대와 장비들이 있는 방입니다.
처음에는 대기실인 줄 알았는데, 거기가 내시경실이더라고요.
작은 간이 침대에 눕는데, 간호사가 바른 자세를 알려줍니다.
옆으로 누으면서 약간 구부리는 자세로 누우면 됩니다.
"토할 것 같으면 어떡하죠?"
이전에 비수면을 시도하다, 토할 것 같은 증세 때문에 포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물었는데요.
"토할 거는 없고 토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때 심호흡을 잘하면 돼요.
침을 삼키지 말고 뱉으세요. 목 넘어갈 때랑 십이지장 쪽에 갈 때 그때 좀 불편할 수 있는데.
잘 안내해줄 테니까 걱정 마세요."
간호사가 친절히 대답을 해줘서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4. 목 마취하기
간호사가 "좀 써요"라는 말과 함께 입안에 마취제를 넣습니다.
좀 씁쓸하고, 얼마 후에 혀와 목쪽이 마취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 내시경하기 전 마우스피스 물기
의사선생님이 들어옵니다.
내시경을 넣기 위해 입에 무는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립니다.
그 사이로 내시경 관을 넣는 건데요.
저는 눈을 떠서 관을 보면 도저히 못 견딜 거 같아서 계속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이 내시경이 들어가서 식도, 위, 십이지장을 관찰하게 됩니다.
검사 도중에 필요하면 조직 검사를 할 수도 있어요.
6. 내시경 관을 목으로 넣기
이제 내시경 관이 목으로 들어옵니다.
처음 내시경이 목으로 들어가는데 계속해서 기침이 나왔습니다.
침을 들이삼키지 말라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계속 들이삼키게 되고, 그래서 기침이 또 나고요.
호흡 조정도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간호사분이 옆에서 "호흡을 내뱉어요" 이야기해주고, 또 의사 선생님도 "숨을 들이쉬고, 잠시만 멈추고" 하면서 차분하게 리드를 해주셔서 1~2분 지나고는 호흡을 제대로 쉬었습니다.
관이 목을 통과하고 나서는 숨도 제대로 쉬어지더라고요.
관이 목을 통과할 때까지가 고비입니다.
7. 내시경 끝내고 위장 사진 보기
한 5분 정도 지났으려나, "다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다 끝났습니다. 입안에 침 등을 뱉으세요.
이제 침대에서 일어나보세요."
간호사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2분 정도만 잘 견디면 금방 끝나겠구나 싶었어요.
딱 끝나고 일어났더니 의사 선생님이 위장 사진을 보여주면서... "조직 검사는 안 했고, 큰 문제는 없는 거 같다. 감기약 같은 거 먹을 때 위장을 보호하는 약을 같이 먹어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비수면을 할 때는 위장 사진을 볼 수 없었는데 그렇게 바로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8. 내시경 후 주의사항 듣고 귀가하기
. "목 마취가 풀리고 1시간 후에 물을 먼저 마셔보고 괜찮으면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검사 중 구역질이 심한 경우 목이 많이 아프고 침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괜찮았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거 같아요.
검사 중 공기 주입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 있는데, 살짝 복부가 팽만한 느낌이 있었는데 금방 가라앉았습니다.
비수면을 잘 견딜 수 있는 팁
4년 전에는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다음과 같은 팁이 도움이 됐어요.
만약에 비수면이 처음이라면 이렇게 해보세요.
1) 시뮬레이션을 한다.
목이 마취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다. 내시경이 입을 통해 들어온다. 큰 관이 들어오니 위에서 구역질이 나려고 하는데 그때 심호흡을 하면서 침을 삼키지 않고 흘려보낸다.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했더니 그래도 낫더라고요.)
2) 심호흡을 연습한다.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는다.
비수면 중에 이렇게 호흡을 해야 하는데요, 처음에는 당황해서 못했지만, 이 연습을 하고 들어가니까 그래도 좀 지나서는 호흡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수면으로 내시경을 할 경우, 진정제를 먹고 정신을 잃는데, 비수면은 그렇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위장 사진도 바로 볼 수 있을 뿐더러, 몸에도 좋고 또 비용도 아끼게 되니 조금만 참을 수 있다면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계속 비수면으로 도전해보려고 하는데요.
저처럼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게 이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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